매화가 피었겠다!! 2025년 매화가 ~

진주매화숲
경남 진주시 내동면 독산리 948-3

20250309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졌다

봄기운이 몸과 마음을 몽글거리게 하는
포근한 기분에

쌀랑한 날씨를 뒤로하고
얇은 옷차림으로 교회에 다녀왔다

3월이니 봄이 와도 무리는 아니지만
체감되는 현실이
봄을 아직은 밀어내는 듯
계속 우중충하게 가라앉는 우울감

예전 같았으면
매화 꽃망울 터지는 순간을 보려고
괜히 녹지공원 어슬렁거리기를
몇 번은 했을 텐데

3월이 되자마자
이런저런 일들로 여유가 없었다

오늘도 사실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가서 잠깐이라도 쉬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에 차를 돌려 운전을 한다

“매화가 피었겠다~~“

둔티산 해맞이 공원 위쪽 고개를 넘어가면
진주매화숲이 있다

매년 봄이면 엄마랑 광양 매화마을도 가지만
근처에 예쁜 매화숲이 있어서
해마다 매주 몇 번씩 방문하던 곳인데

작년부터 폐쇄!!!

주인장의 선의로 매화숲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꽃과 함께 행복했던 곳인데
몰지각한 일부 상춘객들의 불편한 행동으로
결국 폐쇄의 수순을 밟게 되었었다

그러고 2년째

고개를 지나가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목을 빼고 넘어다본다

꽃 몽우리만 동글동글 붙어있을 뿐
아직 거의 피지 않았다

매화꽃 중에서도
조금 빨리 꽃을 피우는 홍매화의 몇몇 나뭇가지에서
겨우 몇 송이 터뜨린 꽃을
귀하게 바라보다가
아이폰 카메라에 열심히 담아본다

하지만 다 담기지 않는
실물의 대단함 ㅎㅎㅎㅎ

예쁘다~~~

나는 걸으면서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남편은 운전해서
천천히 따라오다 서다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 같은 사람들은
고개를 지나가며  차창 밖으로 숲을 내다본다

세상사에 100% 좋고 100% 나쁜 일은 없더라
몇 년 숲을 쉬게 했다가
더 풍성한 꽃으로
깜짝 개방을 할 날을 기대하며 ㅎㅎㅎ

오늘도 꽃을 기다린다
작년보다 조금 게으른 봄이다
나 역시 봄을 맞기에 조금 게을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