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간다

무꽃이 이렇게 생겼구나 ㅎ

dolls-house 2025. 2. 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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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를 좋아한다

짜장면 집에 갈 때면
아들이 깍두기랑 단무지를 보고
엄마가 좋아하는 것만 있다고 얘기할 정도 ㅎ

국밥집에라도 가게 되면
엄마는 나 가까이로
깍두기 접시를 넌지시 밀어주신다 ㅎㅎ

가을무는
인삼보다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학적으로 뛰어나다

특히 비타민C의 함유량이 높아
피로해소,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천연소화제라 불릴 만큼
소화불량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예전 할머니께서 무를 소화제라시며
사과처럼 드셨던 기억도 있다

이외에도,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항암 효과도 있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ㅎ

특히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각종 김치를 담그면 좋다고 한다

올해는 무가 풍년인지
여기저기서 무를 준다고들 하신다
그런데 나는 호의로 주시는 무가
무섭다 ㅎㅎㅎ

아까운 식자재가 말라 못 먹을 때까지
기억에서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매번 죄송한 마음이다

그런데
또 받았다

이를 어쩌나 노려보다가
위기는 기회!!!!

처음으로 깍두기를 담았다

언젠가 김치를 담가봐야지 하며
유튜브로 틈틈이 공부를 했었는데
응용해서 약식으로 해결 ㅎㅎ

그러곤
고구마, 양파를 수경재배로 키우듯이
무순을 키워볼까 하고 바로 행동하기 ㅎ

처음 사진은 없다

이렇게 의미 있게 자랄 줄 몰랐거든 ㅎ

1주일쯤 지나니
무슨 구멍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순이 숑숑 올라온다


그냥 두긴 아까워서 ㅎㅎㅎㅎ
무순을 몇 번 토끼처럼 뜯어먹긴 했다
샐러드로 만들기엔 양이 적어서 ㅎ

푸른색 부분에서 나는 무의 맵고 아린 맛이
그대로 무순에서 나더라는 ㅎㅎ
신기할 것도 아닌데 신기한 맛 ㅎㅎ

반짝 반질거리는 잎들을 뜯어먹는데
계속 솟아나는 무순 ㅎㅎ

근데 갑자기
모양이 달라지고 잎이 빛을 잃다가
길쭉하니 줄기가 올라와서
이상하다 했는데 ㅎㅎ


꽃이 피려고 그랬다보다 ㅎㅎ
이렇게 이쁜 꽃이 ㅎㅎㅎ

네가 무꽃이구나 ㅎ
처음 만나는군
어쩜 이래 이뿌니? ㅎ

그렇게 며칠을 꽃을 피우기에
계속 아래 봉오리에서 꽃망울이 터지려나 했는데


예쁜 꽃빛이 흐려진다 싶더니
아침에 목이 꺾여있다
더 이상 살아갈 힘이 없었나?

너의 생은 여기까지 인가 보다 ㅠ

참 이쁘게 살다가 가는구나 ㅎ

이렇게
무꽃 식집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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